게시판/산행2-지리와 설악

설악산> 가을 단풍산행

악어사과 2018. 10. 7. 10:00

* 일시: 2018년 10월 07일 일요일 ~ 10월 08일 월요일 ( 1박2일 )

* 날씨: 맑음 ( 태풍 콩레이가 지나간 다음날 )


* 일정: 첫째날: 백담사 버스 정류장 입구 ~ 백담사~  영시암 ~ 만경대 ~ 오세암 ~ 수렴동대패소

 

          둘쨋날: 수렴동대피소 ~ 봉정암 ~ 소청대피소 ~ 희운각 대피소 ~ 양폭대피소 ~ 소공원 하산 완료

 

* 교통편: 들머리- 동서울 터미널 ~ 백담사행

              날머리 - 소공원 7번 버스 ~ 속초 중앙시장( 걸어서 시외버스터미널 ) ~ 동서울 터미널

 

* 발자취:  1박 대피소 산행도 설악도  글을 남기는 것도 3년만이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고 나에게도 그만큼 세월이 쌓이고

                ( 글은 12월 26일  겨울 휴가 중에 남겨 본다 )





가을 태풍 콩레이 ( 캄보디아 산 이름 )의

폭우가 지나간 다음날 설악을 만나다


폭우로  천불동 구간  다리 3곳 이상이 유실 되어

통제 되었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빠른 조치로 가교를 세워

다음날 부터는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오랜만의 백담사이다

가을 설악의 대피소  간신히 대기를 하다가

멀지 않은 수렴동 대피소에 자리 하나를 얻게 되었기에


오늘은 여유 있게 백담사와 만경대 그리고 오세암에서

시간을 보내 본다



만경대


설악의 깊은 속내를 볼 수 있는 최상의 장소이다

그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수가 없다


이곳에서 한시간 이상을




지금 이 순간도

만경대에서 만난 쑥부쟁이를 잊을 수 없다


꽃말이 "기다림 그리움"

이라니


기나긴 설악의 겨울

묵묵히 지낼

 저 꽃을 생각해 본다



다시 가을이 오면 너를 보러 갈 수 있을런지


이제야 알게 된

설악의 시인 이성선님의

"산"

이라는 시집 한권을 얼마 전에 구입하게 되었고

 시 한편을 올려 본다



<  저녁밥  >


나는 저 산을 모른다

모르는 산 속에 숨어 피는 꽃

그것이 나의 저녁밥이다


 /  故  이성선 시인




만경대 깊은 곳

그네를 달아 놓으신  분은 누구일까

아래 오세암 스님일런지

아니면 처사님이실런지


영시암에서 부터 뵈었던

분당의 내외 분이

그네를 발견하고 앉아 보라하고 뒷모습을 남겨 주시고


오세암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공룡으로 올라

봉정암에서 다시 하루를 보내고

백담사로 내려 서는 일정으로 오신

그 분들을 다음날 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산에서 뵐 때는 더 반가우리라



만경대로 오르고 내리는 왕복구간

폭우로 인해 조금은 미끄럽다




그리 시간을 보내고 왔건만

오늘의 잠자리 수렴동에

오후 4시 정도 도착하여

길고 긴 시간을 보낸다


대피소의 책도 보면서




* 다음날 어둠이 거칠 무렵

수렴동 대피소를 나와 몇걸음 걸으니

가을 설악이 내려 온 구간이 시작 된다


아... 가을 설악이여

너무나 아름답구나

연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아름다운 봉정암 주변의

 가을도 다시 보게 되고


하지만 봉정텔의 건물들은 보고 싶지 않다

대웅전 자리도 옮겨 새로 만들었는데

눈길도 주지 않고


오른쪽 저 바위를 보고 부르는 이름이 다 다르지만

나에게는

손오공바위다


아름답다

봉황이 저 위를 날았으리라




소청에서 바라 보는 전망은 언제나 좋다

저 아래 울산바위를 보며 묻어 버린 추억을 생각하며


동해바다

그리고 사진 속에 안 보이는

아련한 귀때기청과 서북능선을 바라 본다





* 겨울에 다시 만나자꾸나

소청대피소여



* 이번 산행의 최고 높이인 소청봉에서 바라 본

화채능선의 부드러움과

가을 동해 바다









* 백담사 수렴동 계곡 구곡담 계곡에 이은

천불동 계곡의 가을은 단풍의 백미다

아직 가을에 가 보지 못한

십이선녀탕 계곡은 조금만 기다려 주렴


천당폭포에서




* 양폭

꽁꽁 언 겨울

저곳에 누워 있었는데





* 양폭대피소에서

라면 한그릇


이제는

대피소에서 라면을 팔지 않기에

배낭에 먹을 만큼의 라면은 가지고 와야 한다


과천시 국회의원 신창현이

대피소는 대피소의 기능만을 해야 한다는 말에

라면 판매를 금지 했다는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 많다






* 이 광경을 두고 설악을 떠나야 한다니

발길을 놓아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 속초 중앙시장에 자리한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내고

중앙시장을 배회 한 후

어둠이 내린 속초를 떠난다


아름다운 설악이여

다시 보자꾸나